전시기간 : 2020. 9. 15 ~ 2020. 10. 17
이 순간의 모든 것을 의식하며,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장엄한 앞산과 구름의 움직임, 나무, 새와 개울물소리 그리고 피부를 스치며 지나가는 기분 좋은 바람은 존재의 기쁨을 가져다 준다.
순간이 영원임을.
그림을 그리는 것은 고요히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리고 몸과 마음 너머의 존재를 찾아 여행을 한다. 세상과 삶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며 존재의 빛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 그것이 내 삶과 그림의 목적이다.
일상 속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우아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다. 빛나는 아침에 눈을 뜨니 작은 창을 통해 빛이 들어 온다. 빛의 편린들이 내 주위의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큰 문을 활짝 열어 빛의 입자들이 금방이라도 사라질 새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느끼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이젤 위에는 지난 밤 나를 통해 창조된 빛의 덩어리가 캔버스에 그려져 있다.
2019년 9월, 조 영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