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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다큐공감 - 신풍리 화양연화 보도자료 -2-
신풍미술관
22년 12월 29일    30

KBS 1TV <다큐공감>

 

 

신풍리 화양연화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말한다.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 스스로를 하찮은 사람이라 여겼던

할머니들이 어느덧 화가가 됐다

    

호미 들고 들판을 누비고 가족들 뒷바라지 하느라

거칠고 투박해진 손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그림을 그렸다

젊은 날의 힘들고 고단했던 기억마저 예술로 승화시킨

할머니 화가들의 찬란한 황혼을 만난다

 

우리가 살면서 그림 그릴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금은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요.

진짜 진짜.. 그림 그리면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없어요. 그림 생각 뿐이에요

- 김경희(76, 담포댁)

 

■ ‘남사스러운 그림전’ 신풍리  할머니 화가들이 떴다

경북 예천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며 파평 윤씨 집성촌인 신풍리에는 아담한 동네 미술관이 있다. 이곳에서 지난 5월 26일에 평균 연령 80세 이상, 열 여덟 명 할머니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전시회 ‘남사스러운 그림전’이 열렸다.‘영감님과 나’를 소재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여느 시골 여인들이 그랬듯, 할머니들도 젊은 시절 가난한 살림에 먹고 사느라 논밭을 누비고 살았다. 또 파평 윤씨 집안의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불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렸다. 황혼의 나이에 돌아보니 힘들고 아팠던 기억도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고, 그림의 소재가 됐다.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작품을 선보인 오늘, 할머니들은 그동안 남부끄러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영감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 삶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삶을 치유하다  

7년 전, 우연히 그림을 시작했다는 할머니들은 평생 농촌에서 살면서 가슴에 옹이처럼 박힌 응어리를 그림으로 풀고 유쾌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가난과 바쁜 농삿일, 시집살이 하느라 홀로 삭혀야만 했던 이야기들을 황혼에, 그 인생의 굴곡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냈다. 파란만장한 인생에서 켜켜이 쌓였던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했다.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할머니 그림학교에 모여 청춘 못지 않는 열정을 쏟고 있다. 할머니들이 그림에 재미를 붙이면서 밋밋했던 신풍리 담장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채워졌다.

소박하지만 고향 풍경처럼 정겨움이 가득한 벽화들이 신풍리를 찾는 이들을 먼저 반긴다. 그리고 도시든 시골이든 경로당에 가면 어르신들이 즐겨하는 것이 화투지만 신풍리 할머니들은 화투를 버리고 화투를 그린다. 친숙한 화투를 그림으로 재탄생시키며 삶이 예술이 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자존감도 회복했다. 화투 그림전은 여러 곳에서 전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왜 그때가(젊은 시절이) 좋으셨을까? 우리가 듣기에도 상처인데 가슴 아픈 일인데 ...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나이가 들었고, 그때보다 더 아프고,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래도 그때는 젊었던 거죠. 자식들도 내 살에 붙어 있었고요

- 이성은/미술관 관장

    

■ 할머니 그림학교 사총사

한쪽 다리가 아파 늘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새동댁 김순남 할머니(83)가 요즘 즐겨 그리는 것은 친구 같은 유모차. 철없던 열 여덟에 신풍리로 시집 와 대가족이라 며느리들에게는 죽 한 그릇도 돌아오지 않는 날이 많았던 시절을 이겨냈다. 이제 살만 하니 다리가 고장이 나 버렸다.

여든 둘 동갑내기인 용기댁 김재순 할머니는 50년 전 남편이 심어둔 밤나무를, 해주댁 오의순 할머니는 젊은 시절 고단하고 애틋한 추억이 가득한 수박을 그렸다. 용기댁 할머니는 나이 마흔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먹고 살길이 막막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가 3년전,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해주댁 할머니는 스물 하나에 교복 입고 찾아온 고등학교 재학중이던 동갑내기 신랑을 처음 만났다. 예부터 땅 부자는 일 부자라 했던가! 여름 땡볕에 고생고생하며 수박농사를 지었건만 해주댁 할머니는 돈을 손에 쥐어보지도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당시 제법 큰 돈이었던 8백만원을 수박 판 날, 영감님이 그 길로 주막에 가서 홀랑 날리고 온 것이다.

담포댁 김경희(76세) 할머니는 지금도 아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말하는 윤종덕 할아버지와 함께 신풍리 사랑꾼 부부로 통한다. 꽃다운 스무 살에 몸이 약한 종덕씨에게 시집 온 지 2년 만에 시어른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상복만 9년을 입어야 했다. 하지만 잦은 병치레로 걱정만 끼치던 영감님이 지금은 농사에, 집안일까지 살갑게 챙겨주니 더없이 행복한 황혼이다. 

   

우리 배꽃보다 더 예뻤지요. 그런데 이제는 다 졌습니다. 다 졌어요

- 오의순(82, 해주댁 )

 

내 살아온 내력을 글로 쓰려고 하면 몇 권을 써도 다 못 쓰지요

그렇지만 지내고 나니 지금은 아무 고생 없이 살아온 것 같네요 

- 김재순(82, 용기댁 )

    

■ 할머니 그림학교 탄생비화-최고령 구암댁 김성운과 며느리 이성은 미술관 관장

도시 출신 이성은 관장이 시골마을에서 할머니 그림학교를 연 것은 올해 아흔 넷 시어머니에서 비롯됐다. 10년전 구암댁 김성운 할머니는 위로 딸 다섯을 낳고 귀하게 낳은 외아들이 사는 부산으로 나갔지만 답답한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병원 치료까지 받았지만 소용이 없자, 부부는 잘 다니던 직장을 접고 귀향을 결정했다. 그 무렵 집성촌이자 장수촌인 마을에서 할머니 한 분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술 치료를 시작했다. 신풍미술관의 개관 첫 작품전 또한 평생 붓 한번 잡아본 적 없는 신풍리 할머니들 그림이었다.

 


※ 자료출처)

 

 

 ▶my love KBS

https://mylovekbs.kbs.co.kr/index.html?source=mylovekbs&sname=mylovekbs&stype=magazine&contents_id=7000000029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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